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. <br><br> <br>네, '1호의 전역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 <br><br>Q. 전역이라면 나간다는 뜻이잖아요? <br> <br>오늘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. <br><br>그는 사상 최악 20대 국회, 불출마로 참회하겠다,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병장 전역하는 느낌이다,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표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인사 1호입니다. <br><br>Q. 그러고보니 영입 당시 문 대통령이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. <br> <br>민주당 초선의원 중 대표주자였죠.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 그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. <br> <br>[국회방송(2016년 7월)] <br>용맹함을 잃지 않되 품격 있는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. 2016년 1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회 탄핵을 앞두고선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런 싸움을 벌였죠. <br><br>[표창원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2016년 12월)]<br>이게 동료에 대한 예의에요? 그게 예의냐고… <br> <br>[장제원 / 자유한국당 의원 (2016년 12월)]<br>하시라고요. 예의는 먼저 차리세요. 할 짓을 해야 말이지. <br> <br>[표창원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2016년 12월)]<br>뭐? 장제원. (왜 표창원) 이리와 봐. 할 짓? <br> <br>[장제원 / 자유한국당 의원 (2016년 12월)] <br>경찰이야? 야.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 품위 지켜. 국회의원 품위 지켜. <br> <br>품격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반년 만에 무너진 건데요, 2017년 1월에는 표 의원이 주최한 국회 전시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가 전시돼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. <br> <br>표 의원은 오늘 기자들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의 괴로움을 이렇게 밝혔습니다. <br> <br>[표창원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<br>'사이다다, 시원하다' 이런 반응도 있긴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또 상처 입은 분들도 계시고 정쟁이라는 것 앞에서는 너무 자괴감이 많이 들더라고요. <br><br>Q. 지난주 이철희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었죠? <br> <br>네, 맞습니다. 이철희 의원도 "정치가 한심해 부끄럽다" 이러면서 불출마를 선언했었죠. <br><br>그런데 두 사람,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. 둘 다 50대 초선인 데다가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들이다 보니 민주당에서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,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. <br><br>Q. 그런데 사실 정치 물갈이라고 하면 초선보다 중진 의원인 경우가 많은데, 아직 중진은 잠잠하네요. <br><br>아주 적절한 지적입니다. 과거에도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, 적지 않았습니다.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죠. <br> <br>표창원 의원은 오늘 쫓겨나기 전에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. 오늘의 한마디는 "쫓겨나기 전에"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<br>Q. 3호 전역자가 누굴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. 다음 주제로 넘어갈게요. <br> <br>'환상의 콤비' 이야기입니다. <br> <br>오늘 소설가 공지영 씨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에 반발해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. <br><br>민주당에 연락해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자, 이런 내용인데요, <br> <br>그랬더니 곧바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겠죠. 우리 함께 해요. 공지영. 땡큐! 이렇게 응수했습니다. <br><br>Q. 그런데 공지영 씨는 왜 이해찬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거죠? <br> <br>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습니다. <br> <br>조 전 장관 사퇴에 반대하는 측은 조 전 장관을 지키지 못한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러다 보니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두고 격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정봉주 / 전 국회의원 (지난 14일, BJTV)]<br>뭔데 이해찬 대표를 까. 뭔데 이해찬 대표를 사퇴하라고 하고 있고. 왜 내부에 총질을 해. <br><br>Q. 상대 진영의 균열을 민경욱 의원이 파고들고 있는 거네요. <br><br>그렇습니다. 민 의원은 특히 공지영 씨의 글에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주에는 공 씨가 민주당 지지율이 폭망했으면 좋겠다고 올리자 민 의원은 실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그때도 공지영, 땡큐! 외쳤습니다. <br> <br>지난달에는 이런 글도 있더군요. <br><br>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다음 날 공 씨가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조국 전 장관의 미모 회복이다, 이런 글을 올리니 민 의원은 <br>드디어 정신적 한계에 봉착했느냐, 이렇게 응수했습니다. <br> <br>이쯤 되면 환상의 콤비가 아닌가 싶습니다. <br><br>이런 관계를 적대적 공존이라고도 하던데,좀 더 생산적인 논쟁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